6월이 보훈의 달인데도 지난 현충일에 깜박 잊고 국기를 달지 않은 낭패감으로 하루를 보냈다.올해가 6.25전쟁 7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전쟁의 피해가 520만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1000만 이산가족을 발생시킨 무섭고 끔직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는 것만이라도 기억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휴화산 같은 휴전선..
집에서 해결해 보려고 카드사 홈페이지를 두드리다 포기하고 읍사무소를 찾았다. 생각보다 간편한 절차를 통해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이라고 선명하게 인쇄된 하얀 카드 2장을 받으니 국가로 부터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공짜 돈을 쓰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20만 원짜리 만큼은 용처를 정해..
대량생산과 마케팅을 통한 소비활동의 활성화를 기본구축으로 하여 돌아가는 현 경제 시스템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그간 우리 인류가 공통으로 지향해 왔던 선택이었다. 그 선택은 인적 자연적 모든 가능한 자원들을 자본적 가치로 환산하여 교환하는 경제 활동으로 집중되어 왔다. 그러한 와중에 인간 삶의 복지를 ..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주국민 고유의 주권행위다. 꽃을 피울 토양이 온전하지 못하면 민주주의 또한 요원하다. 더욱이 국민 주권으로 피운 꽃이 가짜이거나 독초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코로나19 확산의 위협 속에서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집권당의 압승이라는 ..
팬데믹(PANDEMIC)은 모두를 의미하는 ‘Pan’과 사람을 의미하는 ‘Demic’의 합성어로 ‘세계적인대유행’을 말하며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의 최고 경고 등급에 해당한다. 세계보건기구가 1948년 설립된 후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가 있었으며 코로나19는 세 ..
별로 중요하달 것도 없는 일상의 작은 생활들을 반복하며 살아가지만 최선을 다하고 소소한 행복을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슬기롭고 지혜로운 삶일 것이다. 살이 통통 오른 참새 몇 마리가 마당가 순록의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며 재잘거린다. 친구들끼리 어제 있었던 일들을 깔깔거리며 수다 떠..
5월이 되면 측우기와 은방울꽃이 생각납니다. 측우기는 5월에 만들어 졌고, 은방울꽃은 5월의 탄생화입니다. 이 좋은 5월이 울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병) 여파 때문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한국경제는 이미 기초체력이 약화돼 올해 1%대 성장이 예측됐다며..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의 ‘나’는 “지금의 자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거의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가까운 사람들의 말투가 자기에게 전염되어 그들의 말투를 섞은 것이 자기의 말투라고 말한다. 코로나19의 상황에 놓여있는 현실에서 이 ‘전염’과 ‘섞임’이라는 말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와 기타 각종 질병에 노출되었을 경우 신체의 균형 즉, 면역체계가 무너진 사람은 면역체계가 확립된 사람에 비해 급격히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한 나라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이며 이념의 대립이 극심하고 한쪽에서의 무력통일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나라일..
‘손님’은 찾아오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또 천연두를 마마나 손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무서운 돌림병이 제발 곱게 가주시라는 염원을 담아 써 왔던 존대어 인 것 같다. 요즈음은 손님의 범위가 넓어져 찾아오는 사람, 시설을 이용해 주는 사람, 제품을 팔아주는 사람을 고객이라는 말로 통칭하기도 한다...
가혹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봄볕 따스한 함양에 화사하게 벚꽃은 만개하고 정치의 계절이 찾아왔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운동은 시작되었고 스마트폰이 유난히 바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축제임에도 온 나라가 두 진영으로 갈려 사생결단을 하는 듯해서 불편한데, 우리 정치를 퇴행으로 단정짓고 ..
우리라는 인칭이 더 이상 같은 지역민, 국민, 혹은 같은 인종의 의미가 아닌 인간 종 전체로서의 의미로 불려지는 사건이 진행 중에 있다. 대형 산불, 허리케인,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는 인간 종 뿐 아니라 재해 발생지에 서식하는 생물종들을 위시한 자연 환경과 문화 환경들을 파괴한다. 그에 반해 인간 몸의 세..
미국 가는 소포 두 개를 부치는데, 한 개 무게가 1009g(그램)이다. 우체국 직원이 소포를 저울에 올려놓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9g만 줄이면 요금이 3000원 준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냐고 했더니 박스 밑 날개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고 했다. 귀찮고 번거로워 그냥 그대로 해주라고..
코로나 바이러스(CoV)는 사람과 다양한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사람감염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6종류로 알려져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유형(229E, OC43, NL63, HKU1)과 중증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유형(SARS-CoV, MERS-CoV)이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스와 메르스가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
‘핵전쟁 이후에도 바퀴벌레는 살아 남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바퀴벌레가 방사능에 특별히 강하지는 않지만 그 습성을 보면 그럴 듯합니다. 기록을 보면, 바퀴벌레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3억5천만년을 생존했을 뿐 아니라 화석 속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립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보면 명승부가 펼쳐진 사건이 하나 있다. 신들은 제각기 자기의 도시에서 추앙받는 자기의 지역구를 갖고 싶어 했다. 그래서 신들 사이에서 지역구를 놓고 싸움이 일어났다. 그 대표적인 지역구 싸움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아티카 도시를 놓고 피 터지게 싸운 일..
유튜브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위험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낚시로 던진다. 그리고 검증이 의심스러운 불분명한 내용으로 편향된 사고를 조장한다. 이 미끼에 몰리는 ‘좋아요’와 구독자수는 유튜버의 수익창출과 직결된다. 돈을 위해 ..
얼마 전 누구라도 말만 하면 알 만한 기업의 사회공헌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만남이 만남인지라 자연스럽게 연말연시 후원과 내년도 후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 내용이었다. 그러던 중 불쑥 개인 후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내용 중에 자기는 개인적으로 후원은 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
거리에 눈 한번 내리지 않는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끝난 것 같다. 지리산 골짜기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다는 소식이다.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봄인가 했더니 늦추위가 닥쳤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종을 유지하기 위해 묵묵히 자기의 몫을 충실히 해 내고 있는 개구리의 삶이 경이롭다. 눈이 쌓이면 일상생활에 ..
“할아버지, 입에서 냄새가 나!” 설 연휴 마지막 날 아쉬운 이별의 포옹을 해주던 아린이가 손가락 두 개로 제 코를 막으며 뜻밖의 귓속말을 건넨다. 어, 어, 그래 그랬었구나... 아이가 저만치 기다리던 제 엄마에게 달려가 뭔가 보고를 하는 듯했다. 모녀는 크게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하고 차는 떠나가는데 김..